뽀또프랑스 · MVP 회고

플랫폼은 없어도, 수업 신청은 이어져야 했습니다

구글폼과 네이버스토어를 활용했던 뽀또프랑스 초기 MVP를 돌아보며, 직접 만드는 기능과 기존 도구 사이의 경험을 연결하는 일을 구분해봅니다.

뽀또프랑스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 때, 그다음에는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신청할지도 다뤄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자체 플랫폼 대신 구글폼과 네이버스토어 같은 기존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모두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예쁜 카드보다 빠르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먼저 보게 된 과정을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콘텐츠 밖의 이야기입니다. 수업을 이해한 사람이 실제 신청과 이용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일도 디자인의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수업 이해, 구글폼의 신청 정보, 네이버스토어의 판매 기능, 수업 운영의 관계를 점선으로 연결한 AI 제작 와이어프레임. 과거 실제 화면이나 정확한 절차를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초기 도구 활용을 설명하려고 새로 구성한 회고용 와이어프레임입니다. 점선은 살펴볼 연결을 뜻하며, 당시의 정확한 진행 순서나 자동 연동을 뜻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기능을 모두 직접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신청 정보를 받고 수업을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와, 그 기능을 우리만의 플랫폼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은 별개였습니다. 구글폼과 네이버스토어를 활용한 초기 MVP는 그 둘을 나눠본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도구를 적게 썼다는 사실보다, 무엇을 직접 다룰지 정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수업을 설명하고, 신청할 곳을 알리고, 신청 이후의 안내까지 이어가는 일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기존 도구가 제공하는 기능을 쓰더라도 그 관계까지 저절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기존 도구가 언제나 자체 개발보다 낫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하는 화면과 동작을 모두 맞추기 어려울 수 있고, 서비스에 따라 직접 설계해야 할 부분도 달라집니다. 초기 뽀또프랑스에서는 이미 있는 도구를 활용하며 서비스를 운영하는 쪽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선택을 다른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할 정답으로 말하기보다는, 당시 우리가 정한 출발점으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도구 사이에서 이어져야 하는 일

저는 콘텐츠뿐 아니라 관심을 가진 사람이 수업을 신청하는 과정과 신청 이후의 안내도 직접 다뤘습니다. 화면을 하나 만들었다고 해서 그 앞뒤의 경험까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작업의 범위로 보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소개에서 읽은 강좌를 신청 단계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알아볼 수 있는지, 신청을 마친 뒤에는 다음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 실제로 발생한 특정 오류나 수강생의 불만을 옮긴 것이 아니라, 이 경험을 지금 검토할 때 제가 남기고 싶은 질문입니다.

교육 서비스에서는 신청 자체가 목적의 끝이 아닙니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실제 수업 참여로 이어지는 중간 과정입니다. 만드는 사람에게는 신청 폼, 판매 화면, 안내문이 서로 다른 작업이어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일로 이어질 수 있겠죠. 그 관점에서 보면 기존 도구 사이의 설명과 이동도 설계할 대상이 됩니다.

이 일을 다시 정리한다면 화면 이름만 적는 대신, 각 접점에서 사람이 무엇을 이해하고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 함께 적어보고 싶습니다. ‘신청 폼이 있다’에서 멈추지 않고 ‘이 수업을 신청한 뒤 다음 안내를 찾을 수 있다’까지 보는 것입니다. 기능의 존재와 이용 경험의 완성을 구분해보려는 질문입니다.

초기 MVP를 이야기할 때 자체 플랫폼을 만들지 않은 부분을 빈칸처럼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 도구로 맡길 수 있는 기능을 고르고, 그 사이에서 사람이 길을 잃지 않도록 연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후의 자동화나 새로운 기능은 이 초기 선택과 구분해 차근차근 돌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기존 도구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어떤 연결까지 확인해야 ‘이제 실제로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시나요?

자료: 작성자의 초기 운영 회고와 보관 중인 수강 신청·강좌 안내 자산. 이 글은 현재 수강 모집이나 신청 절차 안내가 아닌 과거 운영에 대한 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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